Artist's Essay

2019. 2. 취중진담 ㅡ 전시를 마치고

작성자
admin
작성일
2023-02-24 13:00
조회
149
고백컨데.... 한때 술이 없으면 건널 수 없었던 시절이 있었다.
사랑이 끝났는데 아닌 것 처럼 우기며 끌고 지내던 시절에도 그랬고....
사랑이 진행 중이라 생각했는데 끝나버렸을 때도 술에 살았다.
밤이면 새벽을 기다리며 마셨고, 아침이면 해가 지기를 기다리며 마셨다.
마시지 말아도 될 만큼을....

난 오늘 전시를 마치고 지구의 자전을 온 몸으로 느끼며,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되어 걷고 있다.

전시는 옷을 벗는 일이다.
차가운 바람 부는 광화문 네거리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모든 시선을 모든 촉으로 느끼며 서 있는 거다.

작가의 길이란 피할 수 없는 종신형.
그 길엔 네비게이션도 없고 한방이란 지름길은 더더욱 없다.
내가 가는 만큼 길이 되고, 누구도 걷지 않은 길이 모두 내 길이다.
평생을 제자리에 맴돌더라도 내 발 디딘 곳이 내 길이다.
길이 아니던 길도 여러번 걷게 되면 길이 된다.

이 길 ... 나에겐 외로워도 외롭지 않을 배짱이 있다.
얼큰한 객기로 하는 말은 결코 아니다.
평생 함께하고픈 60호 두 점을 헐렁한 값으로 부터 지켜낸 자존심이
알량한 자만심으로 느껴지는 허기진 밤.

오늘 밤에도 어김없이 별은 바람에 스치우고,
나도 바람에 스치운다.
브라보~ 브라보~ 아름다운 나의 인생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