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s Essay

2014. 11. 우리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작성자
admin
작성일
2023-02-24 12:57
조회
55
내 작품의 중심은 ‘나’다.

나는 왜 지금 이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인가?
신석기시대도 아니고 중세도 아닌. . . .
왜 또 이 나라 이 땅에 태어났을까?
영감이 팍팍 솟구치는 유럽의 어느 나라 쯤이면 정말 좋지 않았을까?
누구나 다 가난한 나라나, 분쟁지역이 아닌 것 만으로도 감사하긴 하지만 . . . .
또, 왜 이런 가족이라는 고리 속에서 누구의 아내로, 누구의 엄마로, 누구의 딸로 . . . . 왜? 왜?
분명한 이유를 찾아야만 한다.

문상을 다녀오면 잠시 생각에 젖게 되는 철학적 질문들이 떠오를 때면
가끔은 또 다른 나를 만나기도 한다.
반쯤은 몽상에 취해, 반쯤은 현실에 깨어. . . .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 관계 속에서
자유롭고 싶어서가 아니라 스스로를 속박하려 그림을 그리는지도 모르겠다.

작업의 고민은 스마트폰을 매개로 소통하는 사람들이다.
가상공간에서의 상호작용은 시간과 공간의 좌표를 갖는 현실이 상실되기 때문에
우리의 관계도 영혼 없는 이모티콘 처럼 떠돌아 다니지 않을까?
우리는 지금 어디에 있는지,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는지,
또 그 속에 나는 무엇을 위하여 어디로 가는지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