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s Essay
2023.4 지나친 감정이입
작성자
admin
작성일
2023-04-28 08:53
조회
97
나의 작업은 지나친 감정이입으로부터 출발한다.
짧은 인생의 여정 속에 오래도록 남아 순환하는 물질들과 협력하는 삶의 태도이다.
생명 있는 동식물과의 대화는 물론이고, 햇빛에 반짝이는 돌멩이, 녹아 사라질 눈사람, 바람의 간지럼, 물거품 속 부서진 조개더미, 말라비틀어진 배고픈 물감, 색 묻고 때 묻은 작업복,힘 빠지고 마모되어버린 아픈 붓, 낡고 늙어가는 의자, 속도를 제어하는 방지 턱, 비 오는 날의 물구덩이, 쭈그러진 종이컵까지. . .
이런 이상하고 비상식적인 일상의 버릇은 삶의 태도가 되고,
본래의 쓰임과 존재 이유를 넘어 전혀 다른 의미와 관계를 만들어 준다.
산다는 것은 끊임없는 관계의 연속이다. 실존의 근본적 의미보다 방법적 태도의 문제이다.
그렇기에 작업의 초점은 휴머니즘을 우선하는 현재의 생태환경에서, 위계질서를 해체하고, 인간과 비인간의 수평적 관계를 담는다.
인간만이 우선시 되는 휴머즘을 거부하고, 본래 쓰임의 역할 관계를 해체하여 새로운 친족관계들을 만들어 나아가는데 있다. 이렇게 삶과 작업은 하나의 고리로 연결된다.
이미지를 구성하는 주요 형태는 한때 심취했던 퀼트와 조각보를 모티브로 한다.
낡은 것들을 조각내어 하나하나 이어 붙여 바느질하듯 인간과 사물, 동식물, 물질을 해체하고
바늘로 생명의 숨구멍을 만들며 관계의 망을 만들어 나간다.
주요 제작 기법 중 하나인 쌓아 올리고 칠하고 깎아 내어 다시 칠하는 과정을 반복하여, 원하는 색감이 표현될 때 까지 덧칠하며 완성해 간다.
또 다른 형식의 작업들 중 변형된 형태의 모습들은 지나친 교감으로 공존하고 공생하는 관계를 의미하며,
옆얼굴로 표현된 사람의 머리는 최소한의 본질만 남아있는 인간 모습의 상징이다.
이러한 작업들을 통해 삶의 태도를 성찰하여 소비와 생산을 제한하며, 비인간과의 소통 가능성을 제시하고, 더 나아가 연약한 것들의 존중으로 모든 것이 합하여 선을 이루는 세상을 만나고 싶을 뿐이다.
백 만년 후쯤 다음 종족들이 우리 살던 인간세의 지층을 보며 ‘아름다웠구나’ 의미되길 소망한다.
짧은 인생의 여정 속에 오래도록 남아 순환하는 물질들과 협력하는 삶의 태도이다.
생명 있는 동식물과의 대화는 물론이고, 햇빛에 반짝이는 돌멩이, 녹아 사라질 눈사람, 바람의 간지럼, 물거품 속 부서진 조개더미, 말라비틀어진 배고픈 물감, 색 묻고 때 묻은 작업복,힘 빠지고 마모되어버린 아픈 붓, 낡고 늙어가는 의자, 속도를 제어하는 방지 턱, 비 오는 날의 물구덩이, 쭈그러진 종이컵까지. . .
이런 이상하고 비상식적인 일상의 버릇은 삶의 태도가 되고,
본래의 쓰임과 존재 이유를 넘어 전혀 다른 의미와 관계를 만들어 준다.
산다는 것은 끊임없는 관계의 연속이다. 실존의 근본적 의미보다 방법적 태도의 문제이다.
그렇기에 작업의 초점은 휴머니즘을 우선하는 현재의 생태환경에서, 위계질서를 해체하고, 인간과 비인간의 수평적 관계를 담는다.
인간만이 우선시 되는 휴머즘을 거부하고, 본래 쓰임의 역할 관계를 해체하여 새로운 친족관계들을 만들어 나아가는데 있다. 이렇게 삶과 작업은 하나의 고리로 연결된다.
이미지를 구성하는 주요 형태는 한때 심취했던 퀼트와 조각보를 모티브로 한다.
낡은 것들을 조각내어 하나하나 이어 붙여 바느질하듯 인간과 사물, 동식물, 물질을 해체하고
바늘로 생명의 숨구멍을 만들며 관계의 망을 만들어 나간다.
주요 제작 기법 중 하나인 쌓아 올리고 칠하고 깎아 내어 다시 칠하는 과정을 반복하여, 원하는 색감이 표현될 때 까지 덧칠하며 완성해 간다.
또 다른 형식의 작업들 중 변형된 형태의 모습들은 지나친 교감으로 공존하고 공생하는 관계를 의미하며,
옆얼굴로 표현된 사람의 머리는 최소한의 본질만 남아있는 인간 모습의 상징이다.
이러한 작업들을 통해 삶의 태도를 성찰하여 소비와 생산을 제한하며, 비인간과의 소통 가능성을 제시하고, 더 나아가 연약한 것들의 존중으로 모든 것이 합하여 선을 이루는 세상을 만나고 싶을 뿐이다.
백 만년 후쯤 다음 종족들이 우리 살던 인간세의 지층을 보며 ‘아름다웠구나’ 의미되길 소망한다.